베트남 북부는 베트남 남부와 너무나도 달라 마치 별개의 나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베트남의 54개 소수민족 대부분이 수도 하노이에서부터 뻗어나간 산맥을 따라 베트남 북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노이시는 이 지역의 일반적인 풍경과는 다른 도심의 예외적인 공간입니다. 베트남 북부의 대부분 도시들은 험준한 정글, 오랜 세월을 간직한 석회암 카르스트 산, 계절에 따라 반짝이는 물거울에서 영롱한 초록빛의 무수한 변주로, 마침내 풍요로운 황금빛 수확으로 변모하는 계단식 논에 둘러싸여 야생 속에 일궈낸 인간 문명의 보금자리 같은 느낌을 줍니다.
챕터 01 —
하노이시의 문화와 역사
하노이는 베트남 북부 여행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관문입니다. 천년 동안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의 수도 역할을 해온 이 활기찬 도시는 굽이치는 골목길마다 오랜 비밀을 간직한 현대적인 대도시입니다.
구시가지(Old Quarter)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에게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걸어서 둘러보기 좋은 이 지역은 2천 년 동안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며, 대부분의 거리는 여전히 과거 장인들과 공예가들이 판매했던 물품의 이름을 따서 불립니다. 소금, 비단, 은, 놋그릇, 대나무, 한약재 등 다양한 물품을 그 이름을 딴 시장 거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시가지의 "36개 거리"는 호안끼엠 호수(Hoan Kiem Lake)에서부터 펼쳐져 있으며, 호수 주변의 넓은 산책로에서는 일출 무렵부터 청소년들이 모여들고 어르신들이 운동을 즐깁니다.
하노이의 전통 문화는 음식부터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수상 인형극이나 고풍스러운 프랑스식 건축과 매혹적인 베트남 공연 예술이 어우러진 오페라 하우스에서 전통 공연을 감상해 보세요. 하노이에는 고급 레스토랑도 많지만, 하노이 길거리 음식에서 만날 수 있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음식 문화를 놓치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현지인처럼 쌀국수(Phở) 한 그릇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많은 외국인에게 퍼(phở)는 베트남 요리 전체의 대명사처럼 느껴지지만, 이 대표적인 국물 요리는 하노이에서 탄생했으며 이곳 고향에서 맛볼 때 가장 뛰어납니다. 점심에는 버락 오바마와 앤서니 부르댕이 함께 즐겼던 곳과 같은 분짜(bún chả) 전문점으로 향해 보세요. 이 두 명사가 이 요리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을지 몰라도, 하노이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점심 메뉴로 이 버미셀리 국수 요리를 즐겨 먹어왔습니다. 국물 없는 버미셀리 국수를 맛보고 싶다면 분보남보(bún bò Nam Bộ)를 드셔보세요. 이 요리는 남부 지방에서 하노이로 유입되었으나(이름 그대로 "남부 지방의 소고기 국수"라는 뜻), 현재는 수도 하노이에서 아침, 점심, 저녁 언제든 즐겨 먹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미식 경험을 원하신다면 맛깔스럽게 삭힌 새우젓을 곁들여 먹는 길거리 특선 요리인 분따우맘똠(bún đậu mắm tôm)을 놓치지 마세요.
챕터 02 —
하롱베이
(차로 3시간 소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보호받는 하롱베이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수평선 위로 우뚝 솟은 석회암과 점판암 카르스트는 2억 5천만 년 동안 해양 활동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험준한 봉우리와 동굴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롱베이에는 약 2,000개의 섬이 있는데, 아주 소수의 섬에 수상 어민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을 뿐 대다수의 섬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로 주요 생태계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깟바(Cat Ba)섬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섬이자 가장 인기가 높으며, 그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섬 면적의 절반 이상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수천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산호초와 맹그로브 숲 등 이 지역의 취약한 생태계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산맥을 따라 등산을 하거나 섬 사이에서 다이빙, 스노클링, 카약을 즐기며 하롱베이의 정수를 탐험해 보세요.
챕터 03 —
닌빈
닌빈은 하노이에서 남동쪽으로 100km 미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주말 여행지로 최적의 거리를 자랑합니다. 닌빈은 주(省)의 이름이자 성도의 이름으로, 도시 자체는 이 지역 전체를 탐험하기 위한 훌륭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합니다. 닌빈주는 논밭과 유적지 위로 우뚝 솟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 덕분에 현지에서 "육지의 하롱베이"로 불립니다. 이 지역은 3만 년 된 동굴과 산 사이를 구비구비 흐르는 조용한 강을 따라 배를 타고 탐험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짱안과 땀꼭은 날것 그대로의 자연과 가깝고 장관을 이루는 농업 풍경과 역사적 유적이 어우러져 닌빈성에서 가장 인기 있는 두 곳의 여행지입니다. 짱안은 10세기와 11세기 베트남 최초의 제국 왕조 당시 수도였던 호알루가 위치한 곳입니다. 땀꼭에서는 산자락 아래로 푸른 벼가 자라는 논밭이 펼쳐집니다. 두 지역 모두 서로 연결된 수십 개의 동굴 시스템을 지나는 보트 투어를 제공하며, 강을 따라 이빨처럼 솟아오른 종유석과 석순 사이를 노 저어 나아갑니다.
챕터 04 —
마이짜우
(2시간 30분)
하노이 시내에서 차로 불과 몇 시간 거리에 있지만 문화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세상인 베트남의 진정한 시골, 마이짜우로 떠나보세요. 마이짜우에는 7개의 다양한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원주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족은 백타이족과 흑타이족입니다.
마이짜우는 굽이치는 산세에 논과 수상 가옥 사이로 이어진 농부들의 오솔길이 띠처럼 둘러싸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홈스테이에서 주말을 보내며 집밥을 맛보고 소박한 시골 마을의 삶을 체험해 보세요. 일출과 새소리에 눈을 뜨고, 정겨운 마을과 농가 주변을 자전거로 달리거나 하이킹하며 아침과 오후를 보내보세요. 머리 위로 밤하늘의 별이 가득 펼쳐지는 시골의 어둠 속에서 일찍 잠자리에 들어보세요.
시골 라이프스타일에 젖어드는 편안한 주말만으로도 충분히 알차지만, 자연을 찾아 떠난 여행자라면 마이짜우 읍내 바로 외곽에 위치한 푸르엉 자연보호구역으로 향해 나무가 우거진 계곡과 폭포를 따라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호아빈호 역시 좋은 대안으로, 평화로운 반나절 카약 체험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